언론보도

[포스코신문] (오피니언) 봉사의 새 지평, 프로보노

작성자
세스넷
작성일
2015-06-01 14:43
조회
665

[포스코신문]  


오피니언 |  [프리즘] 봉사의 새 지평, 프로보노



2015-05-28
정선희 세스넷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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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희 세스넷 이사장


전 세계 사회공헌 선두기업 CEO들의 연합체인 기업사회공헌촉진위원회(CECP; Committee Encouraging Corporate Philanthropy)는 매년 기업기부조사(Giving in numbers)를 통해 사회공헌의 추세와 동향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의 기업사회공헌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임직원의 재능봉사 형태인 프로보노(Pro Bono) 서비스의 폭발적 증가다.


2014년 기업기부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약 50%가 임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프로보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몇 년 전에 3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노력봉사 위주였던 미국의 임직원 봉사에 새바람이 불고 있음이 분명하다.


業의 전문성 활용한 재능봉사


프로보노는 라틴어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하여)’의 약어로서 주로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성을 자발적이고 대가 없이 공공(사회)을 위해 봉사(public service)하는 일을 표현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변호사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공하는 무료 법률 서비스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점차 여러 분야로 의미가 확장됐다. 프로보노는 재능봉사의 한 형태지만, 자신의 직업을 통해 축적한 전문적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여 공익단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일반 재능봉사와는 다르다.


제너럴일렉트릭사가 프로보노 파트너십(Pro Bono Partnership)이라는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사의 변호사들이 비영리기관에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 점, 인텔이 한 비영리 양로원에 자사의 IT 전문가를 파견해 무선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운영 효율과 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운 점, 딜로이트가 회계·세무·컨설팅·파이낸싱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하여 지역의 푸드뱅크 운영전략 구축을 도운 사례 등이 프로보노 서비스다.


이와 같이 프로보노 서비스는 주로 공익단체들이 비즈니스 스킬과 경험에 접근해 견고한 사업전략을 세우고,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고, 조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더 많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윈-윈-윈 전략


최근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에 부담(cost)이 아닌 기회(opportunity)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소극적 개념에서 경영전략의 적극적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의 전반적 목적과 통합되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추세다.


임직원의 프로보노 활동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직원들이 리더십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킬, 협동, 팀워크, 창의적 사고 등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기업에 긍정적 효과를 안겨준다.


미국의 평가기관인 트루임팩트(True Impact)에 따르면, 재능봉사자들은 전통적 봉사자들에 비해 업무관련 스킬이 142%나 향상되었고, 만족도도 47% 높게 나타났다.


비영리기관들도 전문 분야에서의 재능봉사는 전통적 봉사에 비해 500% 이상 가치 있다고 분석한다. <포춘> 500대 기업의 HR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1%가 “비영리기관에 지식과 전문성을 기부하는 것은 중요한 비즈니스와 리더십 스킬 향상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프로보노 통해 지평을 넓혀야


우리나라의 경우, 임직원 자원봉사를 바탕으로 한 참여적인 사회공헌활동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전경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 이상이 임직원봉사촉진제도를 도입했으며 전사적인 봉사조직 도입도 2005년 51%였던 것이 2014년에는 88.7%로 확대됐다.


그러나 아직은 취약계층 아동 학습지원이나 청소년 멘토링 등과 같은 일반적인 재능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재능봉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 임직원의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활용한 프로보노 서비스로까지 확장되고 있지 못하다.


세계적인 사회공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기업 사회공헌의 가장 효과적인 형태는 수혜자의 니즈를 해결하는 한편 자신의 핵심역량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로보노는 최근 영어봉사단, 꿈봉사단, 아동행복지킴이봉사단 등 재능봉사를 활발히 벌이기 시작한 포스코의 향후 사회공헌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리라 본다.